맑아진 유리창/2011.09.25 23:49 이층 창문을 다 떼내어 씻고 마룻바닥을 수차례 닦고.... 맑아진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하늘이 아름답다. 집을 치우면서, 나라와 더 많이 친해지는 것 같다. 기운이 많이 들고 먼지도 많이 마시는 힘든 일은 거의 다 나라가 했다. 까다로운 아이라고 내심 걱정이 많았는데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하는 것이.. 카페 버스정류장 2011.10.05
버스 정류장 앞에서 빈집을 만나다/2011.09.25 11:44 진주에서 돌아오는 길에 또 그 집을 보았다. 일년 쯤 전에 진주에서 돌아오는 길에 보았던 집이었다. 흰 타일벽과 쇠봉으로 이루어진 간결한 집이었는데 타일은 낡고 쇠봉은 녹이 슬었지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집이었다. 나라에게 말했더니 '엄마는 구질구질하고 낡은 것은 다 좋아하잖아' 했다. .. 카페 버스정류장 2011.10.05
우리교육 1년간 정기연재를 마감하며 쓴 글/2009.09.21 오른쪽 눈에 다래끼가 났다. 그것도 눈 둘레를 에워싸고 네 개씩이나. 게다가 차례차례 곪아가느라 보기에도 흉하고 눈을 깜박일 때마다 쓰리기까지 하다. 양쪽 귀 밑엔 가래톳까지 생겼다. 잇몸도 아프고 목도 부었다. 나는 지금 벌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나의 교만함으로, 나의 경솔함으로, 나의 이기.. 수업 2011.10.05
우리교육 원고 - 나의 발자국공책 /2009.09.21 "나의 발자국 새기기 "─ 공책으로 하는 학급운영 몇 년 전부터 학급운영에 "자기 관리" 공책을 활용해 보았다. 초등학생인 아들이 알림장을 보고 준비물도 챙기고 숙제도 하는 것을 보고, 또 선생님이 검사를 하니까 한 공책에 꾸준히 쓴다는 것을 알고 이를 응용해 본 것이다. 중학생쯤 되면 스스로 .. 수업 2011.10.05
엽기 /2007.03.13 첫 연극수업이었다. 먼저 온 해솔이와 대본을 미리 살펴보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선미였다. “선생님, 여기 학원인데요, 금요일에 수업 못한 거 보충한다고 오래서요. 그리고 애들이 연극 안한대요.” 며칠 전, “샘, 진짜예요? 와~ 그럼 우리 갈게요.”하던 그 선미가 전혀 딴 소리를 하는 것이다. 쨘~ .. 수업 2011.10.05
감사- /2006.12.27 며칠 전, 농암면 농협 복지과장의 전화를 받았다. 농가주부모임의 농한기 취미교실에서 천연염색 강좌를 맡아달라는-. 오늘, 첫 수업을 했다. 염색 수업은 승희씨의 보조 없이는 진행하기 힘들다. 가스통을 배치하고, 커다란 들통에 물을 채워 염재를 삶는 등의 힘쓰는 일 뿐 아니라 염색과정에서 뜨거.. 수업 2011.10.05
2002년 가을/2006.10.23 주말에 문일고 샘들이랑 술 먹는 자리에서, '왜 학교를 떠났느냐' 는 질문을 받고 얼렁 뚱땅 대답을 했다. 좀전에 공 디스켓을 찾다가 우연히, 당시를 기억나게 하는 원고를 발견하였다. 우리교육에 보낸 원고인데 뭔가 어설픈 것이.... 아마도,손질중이었던 듯- ........................................................ 수업 2011.10.05
채영이 /2006.10.18 연극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일학년 채영이가 내 손을 꼭 잡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정문까지 배웅을 했다. "단장님!" "왜?" "제 생각에는요, 단장님이 화요일하고 목요일에만 오지 말고요, 그냥 우리 선생님을 하세요. 그래서 우리 공부도 가르쳐주고요, 이렇게 연극도 가르치고 그러면 될 것 같아요." ".. 수업 2011.10.05
연극연습/2006.06.16 6월 29일은 노인대학교 졸업식이다. 23일과 24일에 농협 강당에서 졸업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우리반은 ‘신춘향전’을 공연한다. 그래서 6월 들어서는 주말을 제외한 모든 날에 연극연습을 하고 있다. “선생님! 우리가 참말로 공연을 할 수 있을까? 이래갖고 되겠어요?” “맘은 빤한데 몸이 따라주지.. 수업 2011.10.05
단장취임 /2006.04.19 아이들과 연극반 교실 게시판에 자기소개서를 만들어 붙이고 게시판 제목은 ‘작은 별들’이라고 했다. 그리고 우린 작은 별 극단이며 나는 단장님으로 호칭하기로 했다. 반장을 뽑을 때는 ‘바람직한 반장은 어떤 사람일까’를 주제로 연극까지(단장님이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반장을 불러 아이들.. 수업 2011.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