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은 노인대학교 졸업식이다. 23일과 24일에 농협 강당에서 졸업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우리반은 ‘신춘향전’을 공연한다.
그래서 6월 들어서는 주말을 제외한 모든 날에 연극연습을 하고 있다.“선생님! 우리가 참말로 공연을 할 수 있을까? 이래갖고 되겠어요?”
“맘은 빤한데 몸이 따라주지를 않네, 참 환장하겠어.”
모두들 상기된 얼굴로 다가오는 공연을 걱정하지만 연습을 하는 동안은 즐겁고 행복한 모습을 감추지 못한다.
힘든 점이 있다면 단 한 가지.
무릎관절통이나 신경통 등으로 앉고 서는 것이 힘들 때, 숨이 차서 호흡이 가쁜 것을 볼 때이다.
“순 약 기운으로 견디는 기라.” 하면서도,
“그래도 이거 할 때는 힘든 줄도 몰라여, 연극 끝나면 무슨 재미로 살지?”하는 말을 꼭 덧붙인다.
연습을 마치고 나면 돌아가면서 국수를 내기도 하고 막걸리를 마시기도 한다.
뒤따르는 노래 한 자락, 한숨........
“이제 다 끝난 목숨이지, 돌아보니 참 바보 같이 살았어.......”
“맞아, 우리가 살아온 기 연극이지, 이제 막도 다 내맀어.”
나의 한마디.
“아이고, 참, 큰일 나겠네, 아직 막도 안 올랐는데 왜 그래요!”
모두 박수를 치며 웃는다.
"맞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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