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감사- /2006.12.27

해떴다 2011. 10. 5. 11:04

며칠 전, 농암면 농협 복지과장의 전화를 받았다. 
농가주부모임의 농한기 취미교실에서 천연염색 강좌를 맡아달라는-. 

오늘, 첫 수업을 했다. 
염색 수업은 승희씨의 보조 없이는 진행하기 힘들다. 
가스통을 배치하고, 커다란 들통에 물을 채워 염재를 삶는 등의 힘쓰는 일 뿐 아니라 염색과정에서 뜨거운 염료를 나누어주거나 헹구는 과정에서 수강생들의 시중을 들어주는 일도 모두 승희씨가 한다. 
나는? 
말만 한다. 
나는 복장도 외출복 차림 그대로일 때가 많고, 승희씨는 허드렛 잠바와 허름한 바지를 입고 장화까지 갖추어 신는다. 
아마존의 전사들에게 포로가 된 남자처럼, 궂은일을 다 해주는 모습-. 
너무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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