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일학년 채영이가 내 손을 꼭 잡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정문까지 배웅을 했다.
"단장님!"
"왜?"
"제 생각에는요, 단장님이 화요일하고 목요일에만 오지 말고요, 그냥 우리 선생님을 하세요. 그래서 우리 공부도 가르쳐주고요, 이렇게 연극도 가르치고 그러면 될 것 같아요."
"호호호"
"왜요?"
"왜요?"하며 정말로 이상하다는 듯 되묻던 채영이.
채영이는 모를 것이다. 자기가 한 말 때문에 연극선생님이 얼마나 행복해졌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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