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단장취임 /2006.04.19

해떴다 2011. 10. 5. 11:01


 

아이들과 연극반 교실 게시판에 자기소개서를 만들어 붙이고 게시판 제목은 ‘작은 별들’이라고 했다. 그리고 우린 작은 별 극단이며 나는 단장님으로 호칭하기로 했다. 반장을 뽑을 때는 ‘바람직한 반장은 어떤 사람일까’를 주제로 연극까지(단장님이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반장을 불러 아이들에게 화풀이 하듯 벌을 주라고 한다는 전제하에 내가 직접 불같이 화가 난 연기를 하고 후보로 나온 아이들이 각각 어떻게 그 상황에 대처하는가를 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네 번씩이나 불같이 화를 내는 연기를 함^^) 했다. 네 명의 대응은 정말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아니, 어쩌면 교사와 학생간의 권력(?)관계가 어떤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슬픈 결말이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다시 아이들에게 바람직한 반장이 어떤 사람이어야 하나를 설명(흑흑ㅠㅠ)하는 수밖에 없었고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지만....... 


그리고 비밀투표를 했는데 나의 열변의 결과는 간데없고 모두가 평소에 누구의 ‘팬’인가를 확인하는 자리에 불과한 듯했다. 
물론, 당선된 아이들은(두 명이 동점이 나와서 한 명은 수요일 반장, 한 명은 금요일 반장으로 임명함) 모두 총명한 이 나라의 어린이임에 분명하고 (누구든^^) 내 맘에 쏙 들지만-. 
여튼 수업내내 나에게 ‘단장님!’이라는 호칭을 쓰는 것을 너무나 재미있어했다. 
‘선생니.... 아차, 단장님!! 킥킥....’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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