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자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2006.03.21 나는 누군가에게 강요당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숨을 쉬고 내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다. 다수의 힘이 무엇인가. 그들은 내게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 되라고 요구한다. 나는, 참다운 인간이 군중의 강요를 받아 이런식으로 또는 저런식으로 살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 수업 2011.10.05
몸으로 사는 날들 /2005.03.18 현재는 18일 새벽이군요. 저는 17일 노인대학 수업을 마치고 곧장 (오후 세 시 경부터) 염색을 시작하여 지끔껏 염색을 하고 있습니다. 밤을 꼴딱 새는 중이에요. 무려 12시간을 넘긴거네요. 밥먹는 시간, 모란씨집에서 차를 마신 시간, 서울가신 아주머니 대신 쇠죽을 챙겨 준 시간 등을 빼면 열 시간 쯤 .. 수업 2011.10.05
노인대학 개강/2005.03.10 오늘은 노인대학교 개학식이었다. 아침에 떡을 쪄 와서 그릇에 담고 있는데 어르신들이 수다를 떨며 우르르 들어오셨다. 모두들 곱게도 단장을 하고 오셔서 훨씬 젊어진 것 같다고 하자 소녀들처럼 수줍어하며 좋아하셨다. 권순이 어르신은 “선생님, 이거-, 답장을 못해서 방학 때 제가 썼어요”하면.. 수업 2011.10.05
길을 내는 중/2005.03.06 낮에는 반딧불 여인들이 반짝이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그동안 가게에서 자고 간 분들도 있으며 염색교실 수강자들이 들리면 저절로 염색관련 수업도 벌어지는 모래실 작은 점방은 아직도 정식 개업식을 하지 않았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직 가게의 방향을 정하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기존의 생활한.. 수업 2011.10.05
눈이 왔다/2005.03.03 눈 내리는 아침 가게에 인도향을 피우고(미라씨가 인도여행길에 사다준 것인데 퍽 독하다) 티벳 명상음악을 틀고 두터운 잠바에 털 목도리로 무장하고 앉아 책을 읽었다. 도서관이 바로 앞이니 열심히 읽으면 하루에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을수 있다. 오늘은 초등학교 입학식이고 새 교장의 취임식도 .. 수업 2011.10.05
도배 /2005.01.22 어제, 오늘- 도배를 하고 있다. 전기판넬을 깔아서 방바닥은 따뜻하다. 천천히 즐기면서... 어제는 한 쪽 벽을, 오늘은 천정을... 모란씨와 푸른하늘이(그녀의 아들) 대구에 가는길이라면서 들렀다. 검정콩 두유를 두 봉지 사들고-. 참, 오늘, 제주도에서 작은 소포가 왔는데 발신은 경찰서-. 한이가 제주.. 수업 2011.10.05
작은가게 오픈 준비 중/2005.01.07 오전 내내 두 말의 들깨를 씻어서 소쿠리에 받쳐두고 뜨거운 물로 빈 병을 씻어서 엎어두었다. 어떻게 운영할 지 생각을 깊이 하지는 않았다. 옷가게이긴 하지만 옷가게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음... 자세한 건 아직 비밀~^^ 어쨌건 오픈 하는 날 들기름도 팔 생각이다. 가게를 봐 둔것은 12월 초쯤이었는.. 수업 2011.10.05
자자학교 아이들/2004.12.24 19일 밤에 경기도 파주의 대안학교인 자자학교(자연을 사랑하는 자유학교) 전교생과 선생님들 48명이 우리 가은에 왔다. 봉암사 아래 홍문정 마을에서 농사를 짓다 가신 호선생님이 자자학교 관련자인데 지난번에 놀러오셨다가 우리 반딧불 여인들과 같이 차를 마시는 중에 가은 .. 수업 2011.10.05
바쁘긴 하지만-/2004.12.15 오전 내내 향민이가(풍산고등학교 연극반 반장) 부탁한 난쟁이 모자 일곱 개를 만들었다. 너무 늦게 부탁을 한데다 내가 짬이 잘 안 나니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 해 치워야 할 것 같아서-. 아주머니들이 마당에서 까르르 웃으며 수다를 떨어도 모른 척 내다보지도 않고-. (요 며칠 햇살이 좋으니 우.. 수업 2011.10.05
부처님과 하느님/2004.12.12 *** 여느 해 같으면 벌써 눈이 서너 번은 내렸을 터인데 올 겨울은 많이 포근하다. 목욕을 갔다가 탕에서 노인대학 학생을 만나고, 장날 난전에서 물건을 사다가 손목을 잡히고....... 백 명이 넘는 어르신 학생들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니 길에서도 식당에서도 연세 지긋한 분을 만나면 일단은 인사부.. 수업 2011.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