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작은가게 오픈 준비 중/2005.01.07

해떴다 2011. 10. 5. 10:57


오전 내내 두 말의 들깨를 씻어서 소쿠리에 받쳐두고 
뜨거운 물로 빈 병을 씻어서 엎어두었다. 

어떻게 운영할 지 생각을 깊이 하지는 않았다. 
옷가게이긴 하지만 옷가게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음... 자세한 건 아직 비밀~^^ 
어쨌건 오픈 하는 날 들기름도 팔 생각이다. 


가게를 봐 둔것은 12월 초쯤이었는데 지나갈 때마다 아주 작은 틈으로 안을 들여다보기만 하고 그랬다. 
그러다가 12월 31일에 가게를 계약했다 
만약 할려고 한다면 해를 넘기지 않고 계약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픈은 천천히 한다고 하더라도-. 

어제는 줄자를 가지고 가서 방의 면적을 재고 
오늘은 인터넷으로 전기온돌판넬을 주문했다. 

가게는 도서관과 이어진 초등학교의 담벼락을 마주보고 있다. 
이제 도서관의 책들은 모두 내것이나 다름없다. 
가게를 낸 것이라기 보다 도서관 앞에 방을 하나 얻었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런지도-. 

올해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 밭을 가꾸고 
도서관이 문을 여는 시간에 책을 빌리고 
가게에 앉아 
책을 실컷 읽겠다. 
만약 장사가 잘 된다면 책을 읽을 수는 없겠지만 
그 또한 다행한 일이겠지. 
그러다가 오후 세 시가 되면 가게 문을 잠그고 길만 건너면 있는 가은초등학교에 연극반 수업을 하러 갈 것이다. 

집세는 고맙게도 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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