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도배를 하고 있다.
전기판넬을 깔아서 방바닥은 따뜻하다.
천천히 즐기면서... 어제는 한 쪽 벽을, 오늘은 천정을...
모란씨와 푸른하늘이(그녀의 아들) 대구에 가는길이라면서 들렀다.
검정콩 두유를 두 봉지 사들고-.
참, 오늘, 제주도에서 작은 소포가 왔는데 발신은 경찰서-.
한이가 제주도 도보여행을 하면서 지갑을 잃어버렸다더니 누군가 주워서 경찰서로 갖고 온 모양
이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참 많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도배를 해서일까
마치 도화지에 색종이를 붙이는 것처럼 도배가 술술 잘 되었다.
작은 공간이어서겠지.
그래도 산골에서 읍내로 자취하러 온 여고생의 방처럼
천정이 낮고 조그만 이 방이 참 마음에 든다.
가스렌지 하나를 놓을 공간과 작은 개수대가 있는 손바닥만한 부엌도 마음에 들고
구부려야 드나들 수 있는 방문들도 귀엽다.
장사를 할 공간보다 차담방으로 쓰일 이 방이 더 맘에든다는 것은
아무래도 장사보다 딴데 더 맘이 있는 것은 아닌지-.
세평 남짓한 이 공간에서 올해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 지 너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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