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이 /2006.10.18 연극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일학년 채영이가 내 손을 꼭 잡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정문까지 배웅을 했다. "단장님!" "왜?" "제 생각에는요, 단장님이 화요일하고 목요일에만 오지 말고요, 그냥 우리 선생님을 하세요. 그래서 우리 공부도 가르쳐주고요, 이렇게 연극도 가르치고 그러면 될 것 같아요." ".. 수업 2011.10.05
연극연습/2006.06.16 6월 29일은 노인대학교 졸업식이다. 23일과 24일에 농협 강당에서 졸업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우리반은 ‘신춘향전’을 공연한다. 그래서 6월 들어서는 주말을 제외한 모든 날에 연극연습을 하고 있다. “선생님! 우리가 참말로 공연을 할 수 있을까? 이래갖고 되겠어요?” “맘은 빤한데 몸이 따라주지.. 수업 2011.10.05
단장취임 /2006.04.19 아이들과 연극반 교실 게시판에 자기소개서를 만들어 붙이고 게시판 제목은 ‘작은 별들’이라고 했다. 그리고 우린 작은 별 극단이며 나는 단장님으로 호칭하기로 했다. 반장을 뽑을 때는 ‘바람직한 반장은 어떤 사람일까’를 주제로 연극까지(단장님이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반장을 불러 아이들.. 수업 2011.10.05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2006.03.21 나는 누군가에게 강요당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숨을 쉬고 내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다. 다수의 힘이 무엇인가. 그들은 내게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 되라고 요구한다. 나는, 참다운 인간이 군중의 강요를 받아 이런식으로 또는 저런식으로 살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 수업 2011.10.05
몸으로 사는 날들 /2005.03.18 현재는 18일 새벽이군요. 저는 17일 노인대학 수업을 마치고 곧장 (오후 세 시 경부터) 염색을 시작하여 지끔껏 염색을 하고 있습니다. 밤을 꼴딱 새는 중이에요. 무려 12시간을 넘긴거네요. 밥먹는 시간, 모란씨집에서 차를 마신 시간, 서울가신 아주머니 대신 쇠죽을 챙겨 준 시간 등을 빼면 열 시간 쯤 .. 수업 2011.10.05
노인대학 개강/2005.03.10 오늘은 노인대학교 개학식이었다. 아침에 떡을 쪄 와서 그릇에 담고 있는데 어르신들이 수다를 떨며 우르르 들어오셨다. 모두들 곱게도 단장을 하고 오셔서 훨씬 젊어진 것 같다고 하자 소녀들처럼 수줍어하며 좋아하셨다. 권순이 어르신은 “선생님, 이거-, 답장을 못해서 방학 때 제가 썼어요”하면.. 수업 2011.10.05
길을 내는 중/2005.03.06 낮에는 반딧불 여인들이 반짝이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그동안 가게에서 자고 간 분들도 있으며 염색교실 수강자들이 들리면 저절로 염색관련 수업도 벌어지는 모래실 작은 점방은 아직도 정식 개업식을 하지 않았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직 가게의 방향을 정하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기존의 생활한.. 수업 2011.10.05
눈이 왔다/2005.03.03 눈 내리는 아침 가게에 인도향을 피우고(미라씨가 인도여행길에 사다준 것인데 퍽 독하다) 티벳 명상음악을 틀고 두터운 잠바에 털 목도리로 무장하고 앉아 책을 읽었다. 도서관이 바로 앞이니 열심히 읽으면 하루에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을수 있다. 오늘은 초등학교 입학식이고 새 교장의 취임식도 .. 수업 2011.10.05
도배 /2005.01.22 어제, 오늘- 도배를 하고 있다. 전기판넬을 깔아서 방바닥은 따뜻하다. 천천히 즐기면서... 어제는 한 쪽 벽을, 오늘은 천정을... 모란씨와 푸른하늘이(그녀의 아들) 대구에 가는길이라면서 들렀다. 검정콩 두유를 두 봉지 사들고-. 참, 오늘, 제주도에서 작은 소포가 왔는데 발신은 경찰서-. 한이가 제주.. 수업 2011.10.05
작은가게 오픈 준비 중/2005.01.07 오전 내내 두 말의 들깨를 씻어서 소쿠리에 받쳐두고 뜨거운 물로 빈 병을 씻어서 엎어두었다. 어떻게 운영할 지 생각을 깊이 하지는 않았다. 옷가게이긴 하지만 옷가게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음... 자세한 건 아직 비밀~^^ 어쨌건 오픈 하는 날 들기름도 팔 생각이다. 가게를 봐 둔것은 12월 초쯤이었는.. 수업 2011.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