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버스정류장

커피콩이 오다.

해떴다 2011. 11. 15. 23:08

친한 벗이 테라로사 커피를 추천했고,  알고 봤더니 남자 안다이(아는 게 많아서 잘난척한다고 붙여준 별명) 두수와 여자 안다이 현실이 먹는 커피도 강릉의 테라로사조제커피다. 그래서 테라로사 사이트에서 주문을 했는데 오늘 도착했다. 모카포트로 뽑아서 나라랑 둘이서 맛을 보았다. 요즘 우리는 매일 메뉴판의 차들을 하나씩 만들어 먹어본다.

맛은.... 훌륭했다.

사실, 많은 커피를 먹어보지는 못해서 비교는 잘 못 한다. 여섯달동안 카페에서 커피를 뽑아 본 경험이 전부인 내가 카페를 하는 이유는 '커피를 잘 알고 커피를 너무 사랑해서'는 아님을 고백한다. 나는 이 집이 좋고 여기서 사람들이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놓기를 바란다. 커피와의 연애는 지금 시작하는 중이다. 그게 개업이 늦어지는 몇가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커피기계는 아직 준비하지 않고 모카포트와 핸드드립으로 테이트를 하는 중이다.

커피를 흰 잔에 따르는데 요즘 맨날 작업중이라 검은 페인트가 묻은 내 손과 손톱이 눈에 들어왔다.

"얘, 이 손톱보면 손님들이 기겁을 하겠지?" 했더니, 나라가

"엄마, 나는 작업하다가 엄마가 바빠서 부를 때만 도와줄건데 큰일이다." 한다.

일단 나라는 작업기간 동안은 씻지를 않는다. 후줄근한 츄리닝이 생활복이자 잠옷이고 거의 견딜 수 없을 만큼 더러워진 후에야 머리를 감고(일주일에 한 번 정도), 친구들을 만나러 도시에 나가는(몇 달 만일수도 있다) 경우에야 뭐라도 좀 바른다. 친구들은 화장도 세련되게 하고 옷차림도 멋진데 갔다오면 지도조언을 많이 듣고와서 자신의 그런 태도를 찔끔 반성도 하지만 그 때 뿐이다. 게다가 문제는 거의 일년내내 작업중이란거다. 어떤날은 거의 종일 영화보기, 책읽기, 채팅.... 등만 하지만 그 때도 머릿속은 '스토리 구상 중'이란다. .게다가 언제나 손가락이 잉크 얼룩으로 까맣고 손톱도 예외는 아니어서 내가 생각해도 심각한 문제긴 하다.    

     

참, 토요일에 문경여중 연극반 아이들 수업(?)을 우리 카페에서 하기로 했다. 공연 마치고 평가회를 따로 하지 못했으니 차를 마시며 평가회를 하면 좋을 듯.  

'카페 버스정류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둘 다 맞는 말  (0) 2011.11.16
외벽청소  (0) 2011.11.16
팥을 구하다.  (0) 2011.11.15
이 집이 좋아요.  (0) 2011.11.14
함양에서-  (0) 2011.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