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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해떴다 2011. 10. 20. 00:51

 

“17일 오후 1시 30분, 부산귀농학교, 강의주제 : 인생2막”

 

  그래서 부산에 다녀왔다. 7시 4분 기차를 타기 위해 6시 55분에 집을 나섰다. 버스정류장을 돌아 왼쪽으로 몇 발짝 못 가서 기차역이 있다. 텅 빈 대합실 벽에 ‘이 역에는 매표소가 없습니다’라고 쓰인 안내판이 붙어있고, 철로주변에는 맨드라미며 백일홍 등이 무리지어 피어있는 작은 간이역이다. 간판도 작고 단순하다.

 

 

 

 

 

 

 

 

 역 뿐 아니라 함창의 간판들은 낡은 옛날교복을 입은 여학생처럼 꾸밈없이 소박하다. 새로 생긴 가게들만이 울긋불긋 화려하고, 대부분은 이름표가 바래지도록 딴 짓 하지 않고 오랫동안 그렇게 서 있었던 것이다.

 

부산에 도착하니 열 시 반이었다. 점심을 대접 받고 세 시간 꼬박 강의를 한 후, 진시장 도매상가에 들러 장식용 조화와 면 실내화를 사고......부산 발 영주 행 1792호, 6호차 36번 자리에 앉아 함창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