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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2005.12.13

해떴다 2011. 10. 2. 23:41

내일은 드디어 산양초등학교가 문경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 오늘은 선생님들 앞에서 리허설을 했다. 산양초등학교는 워낙 학생수가 적어서 이런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없었던 탓으로 교장 선생님 이하 모든 선생님들이 덩달아 들떠 있다. 공연에 필요한 소품이나 준비물을 챙겨주는 점은 작년에 공연했던 가은초등에 비해서 너무 소극적인 점도 있지만 밖으로 나가는 공연이라고 너무 부산을 떨지 않고 덤덤하게 협조하는 것이 내게는 더 편하다. 마지막 연습인데도 아이들은 아무리 윽박질러도 차분해지지 않고 천방지축 설친다. 어쩌면 그래서 더 다행인지도 모른다. 내일 실제 공연에서도 저렇게 활기차고 드센 기운으로 무대를 누볐으면 하는 맘이다. 겉으론 신경질을 퍽도 부렸지만 아이들도 내 맘을 아는 지 끄떡도 않는 것이 그 연출에 그 배우들이라고나 할까. 

반딧불이 아지매 중 분장술에 일가견이 있는 또또분식의 당이님에게 내일 배우들 분장을 부탁하고 나는 배우들에게 줄 카드를 썼다. 
커다란 카드에 '산양의 멋진 꼬마배우님들! 마음껏 무대를 누비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이젠 나도 객석에서 구경하는 일만 남았다. 아이들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