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머릿속은 무언가를 해 먹을 생각만 가득합니다. 채소들에게 최고의 보약인 개똥을 손으로 슥슥 주워 텃밭쪽으로 던지기도 하고 쇠똥도 잘 칩니다. 아름다운 여인의 몸속에 가득한 것도 똥인데 세상밖으로 나오면 천대를 받는다는 것이 좀 그렇지 않습니까? 그것이 그것인데 말이죠. 감자에 싹이나서 꽃이피고 뿌리에는 열매가 달리고 그 모든것을 다 느끼면서 감자를 먹을 것이며, 처음으로 심은 땅콩이며 아주까리가 세상밖으로 나와서 멋지게 손을 흔들어 줄 것이며, 산 언저리에 뿌려둔 도라지가 보랏빛 흰빛 꽃망울을 터뜨리며 피어날 것이 확실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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